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면 한국 영화 한편 틀어놓고

침대에 누워 멍 때리면서 핸드폰도 만지고

책도 읽고 그냥 이것저것 하다 잠도 들고 그럽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저만의 시간을 가졌네요.


뭘 볼까? 하다 내 깡패 같은 애인을 보기로 했습니다.


정유미가 사랑스럽게 나왔다고? 생각하고

박중훈은 이런 약간 양아치 스타일로 나오는게

어떤면에선 가장 잘어울린다는 생각도 합니다.



박중훈 정유미 주연에 김광식 감독 작품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주조연 배우로 정인기와 박원상도 나옵니다.

비중은 크게 없지만요~


킬링타임용으로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생각없이 보다보면 약간 웃게 만드는 그런 영화?


전 이런 영화를 좋아해요. 전 최근 몇년간 외국 영화는 즐겨보지 않았습니다.

극장에서 최근에 본 영화가 노트북이였지요.

헤어진? ㅠㅠ 전여친이 이 영화를 좋아한다며 재개봉했다고 보자고 해서 심야로 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 이전으로 돌아가면 킹스맨이 극장에서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됩니다. 자막 읽기조차 귀찮거든요.

자막 읽기 싫어서 한국영화를 본다고 보시면 됩니다. ㅎㅎ



전 이 영화를 아마 10번은 넘게 봤을거예요.

그저 멍 때리고 싶고 머리가 복잡하고 그러면 틀어놓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자주 많이 보게 되죠. 특히 멘탈이 나갔던 1월초부터 3월말까진 정말 하루종일 영화만 봤을 겁니다.




영화 초반입니다. 정유미가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서 박중훈의 옆집으로 이사오게 됩니다.

돈을 더 뜯어내려는 화물차주덕에 정유미는 혼자 짐을 옮기고 있습니다.

박중훈이 여자혼자 어떻게 옮기냐는 말에 

정유미는 혹시나 도와주나? 하는 기대감의 약간의  미소를 짓지만....



우연히 분식집에서 만난 두사람..

정유미가 라면을 시키는데 여중생?인지 여고생?인지 모를 무리들이 엄청 떠듭니다.

그래서 주문하는 정유미 목소리가 주인에게 전달이 되지 않자


"시끄러~" 라는 박중훈의 한마디



정유미가 알바하는 편의점에서 담배 뚫으려고 하는 남고딩?

정유미가 담배 안판다고 정유미를 욕하며 박중훈에게 담배셔틀 시키다 우유 역풍 맞는 아이들


전 이렇게 말도 안되는 포인트에서 영화의 재미를 느낍니다.


고딩들이 정유미 욕하는 대사가 너무 좋아요. ㅋㅋㅋ




영양실조로 쓰러진 정유미


박중훈 : 이걸 먹고 쓰러져 있었어요.

의사 : 흠 뉴리트션

박중훈 : 뉴트리션이 뭐예요?

간호사 : 영양제요

박중훈 : 아니 ㅅㅂ 이게 말이 되는 소리야. 영양제를 먹고 영양실조에 걸린다는게?


대충 이런 대사가 오고 갑니다..ㅋㅋㅋ





이 컷 대사도 참 재밌습니다.


정유미 : 또 쓰러질거 같애

박중훈 : 누워있는데 뭘 또 쓰러져



안되겠지?

돼요~



불이 꺼지네요.



이후에도 재밌는 이야기는 많습니다. 영화 한편을 다 소개할 뻔 했네요.

당시 이 영화를 봤을 땐 제대로 된 직장이 없었던 때라..(지금도 마찬가지지만요 ㅎㅎ)

감정이입 되는 것도 많고 그랬습니다. 


오늘도 보면서 많이 웃고 그랬네요. 뻔히 아는 내용인데 말이죠.

물론 보다 잠들었지만요..ㅎㅎ


명작은 아니지만 가볍게 아무생각없이 보다보면 소소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안보신 분이 계시면 한번 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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